디자이너로써 하루

2024. 2. 26. 10:45일본 디자이너 직장인



매일 아침 출근할때마다 느끼지만
외국인으로써
그것도 일본어를 그렇게 잘하지 못하는 외국인으로써
이정도 규모의 회사에 들어올 수 있었다는게
내가 참 운이 좋았구나 하며 감사하다.


출근할때 항상 보이는 뷰



회사가 있는 동네



신주쿠 한복판 오피스 건물이 모여있는 동네
어릴적 꿈꾸던 해외에서의 커리어 우먼이 된 것 같은
착각이 든다.


회사에서 보이는 뷰



솔직한 스펙을 얘기하자면
일본어는 JLPT 2급
한자도 아직 제대로 읽지 못한다…
나를 받아준 이 회사는 천사인가


면접 당시 JLPT 등급때문에
그리고 인성검사 당시 너무 오래걸려서
(간단한 내용들이었는데 일본어 읽는게 서툴러서
남들의 2배의 시간이 걸렸다;)
일본어 실력이 걱정스럽다며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다행이 말이 어느정도 됐던 상태라
여차저차 합격을 하게 되었다…!


Eps.1
솔직히 말해서 나는 타이포그라피에 약한 편이다.
시각적 이미지 쪽에 초첨을 맞춰 작업해왔지만
폰트와 자간 등의 부분에서는
부끄럽지만 디자이너라고 할 수 없을 만큼의
실력을 가지고 있다.
모국어를 사용하지 않고 디자이너로써 일 할 때
가장 큰 위기는 여기서 드러났다.


한자,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를 모두 사용하는 일본어는
내눈에 그저 안정적이지 않게 보일 뿐이었다.
한자도 제대로 읽지 못하니 가독성을 가늠하기 힘들었다.


같은 팀에 정말 1mm까지도 본인 스타일대로 디자인하려는
마이크로매니징 하는 상사가 한명 있는데
입사한지 얼마 안되고 나서 내가 타이포에 너무 취약하니
그 상사가 내 앞에서 부장님께 하는 말


“외국인이라 일본어가 안되니까 얘는 안되겠다”


지금 굳이 내 앞에서 이런 차별적인 말을 하는 이유는…?
내가 외국인이라 못알아 듣는다고 생각하는건가?
하며 화를 식혔다는 에피소드…


결국 나중에는 갈굼이 너무 심해져서
부장님에게 직접 상담하기까지 했다…
그 날 그 상사는 개인면담까지 갖고
이후로는 나와 일하기 조심스러워 하고 있다.
훨씬 마음이 편해졌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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